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소노캄 경주가 19년 만의 대규모 리뉴얼을 거쳐 오는 26일 새롭게 문을 연다. 2006년 소노벨 경주로 시작한 이 시설은 약 1700억원의 투자를 통해 4성급에서 5성급 프리미엄 리조트로 격상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1년여간의 전면 개보수를 통해 기존 대중적 휴양시설에서 벗어나 한국적 아름다움과 휴식을 추구하는 고급 숙박시설로 변신시켰다. '유유자적'을 핵심 콘셉트로 삼아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일상을 내려놓고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 규모의 시설에는 총 418개 객실이 마련됐다. 모든 객실에 전통 툇마루를 연상시키는 거실과 한지 창호의 감각을 살린 인테리어를 적용해 신라 문화의 정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객실 타입은 패밀리룸부터 국내 최대 면적인 569㎡의 프레지덴셜 스위트까지 7개로 구성된다.
특히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급 인사를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 전통 온돌 시스템이 적용된 거실과 라운지, 개인 피트니스 공간, 전용 주방,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보문호수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한다.
시그니처 시설인 '웰니스 풀앤스파'는 지하 680m에서 끌어올린 약알칼리 온천수를 활용한 힐링 공간이다. 경주에서 유일하게 보문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실외 온천풀과 신라시대 궁원을 모티브로 한 곡선형 수로 구조가 인상적이다. 실내에는 메인풀과 레인풀, 시크릿풀 등이 배치돼 계절과 시간에 관계없이 깊은 명상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식음 부문에서는 80여 종의 계절 요리를 선보이는 뷔페 레스토랑 '담음'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식 다이닝 '소담', 구이 전문점 '식객' 등 6개 시설을 직영으로 운영한다. 보문호수 전망을 품은 베이커리 카페 '오롯'에서는 경주 특산 보리를 활용한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문화 콘텐츠로는 500여 권의 도서를 비치한 북카페 '서재'를 신설했다. 객실 내 도서 대여 서비스와 심야 책방 운영 등을 통해 차분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전문 차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사색의 시간차'와 전통 공기놀이 세트 등을 웰컴 기프트로 준비해 한국적 정서를 강조했다.
다음달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전국 20개 사업장에서 선발한 베테랑 직원들을 배치하고, 할랄·비건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특별 메뉴도 준비했다. 정종훈 소노인터내셔널 한국동부 총괄임원은 "각국 VIP들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한국적 품격을 선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소노캄 경주는 개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말까지 주말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기존 가족 단위 고객층을 유지하면서 VIP와 외국인 관광객, MICE 수요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