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후 하락세…삼성전자 '7만전자'로 복귀

2025.09.19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후 하락세…삼성전자 7만전자로 복귀

19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개장 초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 마감했다. 연일 신고점을 갱신해온 상승세에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06포인트(0.46%) 떨어진 3445.24로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3461.23에서 개장한 뒤 잠시 보합권에서 머물다가 곧바로 상승 모멘텀을 타고 3467.89까지 치솟으며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고점 부담감이 커지면서 매도 압력이 강화돼 장중 3434.61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투자자들이 5330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인 반면, 해외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3078억원, 3357억원을 순매도하며 수급 불균형을 보였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4325억원 매도 우세가 지속됐다.

전날 뉴욕 증시가 3대 주요 지수 모두 최고치로 마감하며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이러한 호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인텔 50억 달러 투자 발표로 미국 반도체 업종이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은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13개월 만에 8만원선을 돌파했으나 이날 0.99% 하락한 7만9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7만전자' 구간으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와 동일한 35만3000원을 유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1.41%),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0%), KB금융(-0.77%) 등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1.36%), 두산에너빌리티(0.33%)만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약(0.61%), 의료·정밀기기(2.09%), 기계·장비(0.27%) 등 일부 섹터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운송·창고(-2.72%), 전기·가스(-2.38%), 화학(-1.32%), 증권(-1.02%) 업종의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속한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고가 행진을 지속해온 코스피가 숨 고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과 차익 확정 욕구가 증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0포인트(0.70%) 상승한 863.11로 강세 마감했다. 858.08에서 시작한 지수는 보합권 등락 후 상승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해외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2100억원, 79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56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오른 1393.6원을 기록했으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1846억원, 10조7907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