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11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차 마니아들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2025.09.23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11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차 마니아들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현대자동차의 대표 브랜드 체험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 개관 11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거쳐 24일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 공간은 기존 현대차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자동차에 대한 모든 취향을 담은 문화 놀이터'로 새롭게 정체성을 정립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차량 판매장이나 브랜드 홍보관을 넘어선 종합적인 자동차 문화 플랫폼으로의 전환이다. 2014년 문을 연 이후 누적 관람객 150만 명을 기록한 이곳은 연간 15만 명 이상이 찾는 자동차 문화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2층에 조성된 '오토라이브러리'다. 일본 유명 복합문화공간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Culture Convenience Club)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공간에는 자동차 전문 서적 2500여 권과 각종 아이템 500여 점이 감각적으로 배치되었다. 헤리티지,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이라는 세 섹션으로 구성되어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전 세계 수집가들로부터 직접 수급한 '빈티지 컬렉션'이 주목받고 있다. 1975년 현대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포니의 카세트테이프 형태 사용설명서, 전설적 오프로드 대회 카멜 트로피 관련 희귀 아이템, 1950년대 영국 자동차 지도책 등 마니아들이 탐낼 만한 진귀한 자료들이 전시되며 일부는 구매도 가능하다.

현대차 제품뿐만 아니라 포르쉐,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브랜드의 헤리티지 아이템들도 함께 소개하는 것은 개관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브랜드를 넘어선 자동차 문화 전반에 대한 현대차의 자신감과 포용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층에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고성능 브랜드 N 전용 공간이 마련되었다. 차세대 전동화 비전을 담은 RN24 롤링랩, 일본 드리프트 킹 츠치야 케이치와 협업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N 퍼포먼스 파츠 월 등을 통해 브랜드의 연구개발 노력과 성과를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레이싱 게임과 사운드 시뮬레이터를 통해 고성능차만의 짜릿한 감각을 직접 느낄 수 있다.

4층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벽면을 장식한 108개의 정교한 다이캐스트 모델을 통해 아이오닉 라인업의 다양한 색상과 내외장 조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실제 구매 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5층에는 이번 개편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 회원들만을 위한 'HMS 클럽 라운지'가 들어섰다. 코워킹 스페이스와 신차 개발 스토리 전시를 갖춘 이곳에서는 향후 동호회 모임, 전문가 토크, 시승 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간 설계는 개관 당시와 동일한 건축사무소 서아키텍스가 맡아 자원 순환 철학을 반영한 파이프와 강판 구조는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에 최적화된 효율적 구성으로 재탄생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으로서 단순한 제조업체를 넘어 자동차 문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폭넓은 자동차 문화와 다양한 취향을 경계 없이 포용하며, 자동차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문화를 완성해나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