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환경 표준에 부합하는 탄소 절감 계획을 제시하며 국제적 검증을 완료했다. 향후 6년간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실행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통해 환경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24일 '과학 기반 탄소 절감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배출가스 절감 계획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구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등이 함께 만든 국제 연합체로, 파리 기후 협정을 근거로 기업들의 배출 절감 방안을 과학적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국내 자동차 분야에서는 최초로 이 기구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인증을 통해 회사는 2045년 완전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으로 2030년까지의 구체적 목표를 확정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운영 시설과 더불어 협력 네트워크의 절감 전략까지 종합적인 심사를 거쳐 통과했다. 기준년도인 2019년과 비교해 향후 5년간 달성할 배출량 절감 규모는 46%에 달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검증 결과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직접 및 간접 배출원(스코프 1, 2)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46% 줄이는 중기 계획을 승인받았다. 협력망에서 발생하는 배출(스코프 3)의 경우 원단위 기준 55% 절감을 지향한다.
SBTi 인증 획득은 국제 계약 획득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영국이 전기차 지원금 지급 조건에 SBTi 검증 보유 여부를 넣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 역시 이런 인증을 받은 부품 공급업체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탄소 중립 실현 방안으로는 국내외 운영 거점에서 활용하는 청정 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는 완전히 100%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별, 사업장별로 개별 일정표를 마련해 RE100 캠페인을 실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구와 울산 제조 시설, 영남 물류 허브 등 핵심 거점에 태양광 발전 장비를 설치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해외 지역에서는 인도를 비롯해 태양광 시설 구축이 가능한 곳에 관련 설비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정 에너지 구매 계약 체결과 인증서 확보 등 다양한 경로로 재생 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슬로바키아, 브라질, 터키 운영 거점은 청정 에너지 100% 전환을 이미 마쳤다.
협력망 배출 절감을 위해서는 파트너사들의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 구축을 돕고 저탄소 원료 구매를 늘려가고 있다. 작년에는 협력망 범위를 해외로 넓혀 국내외 파트너사들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외부 기관 검증을 마치고 이를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배출 유형별 관리 체계도 구축해 실질적인 절감 효과로 연결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