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다음 주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도심 구간에서 '2025 서울 걷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2014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12번째를 맞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행 축제다.
행사 참가자들은 DDP를 시작점으로 하여 흥인지문과 창덕궁 삼거리, 경복궁 사거리를 경유해 광화문광장까지 총 4.4킬로미터를 함께 걷게 된다. 지난달 11일 참가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5천명 정원이 모두 찬 상황이다.
당일 오전 8시까지 DDP 디자인거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준비운동과 개막식을 거쳐 8시 30분부터 본격적인 걷기 행진에 나선다. 사전 등록을 완료하고 모바일 참가증을 소지한 시민만이 행사에 동참할 수 있다.
행진 경로 곳곳에서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율곡터널 구간에서는 DJ가 진행하는 LED 조명 퍼포먼스가 터널 전체를 화려한 빛의 무대로 연출한다. 주요 교차점마다 거리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응원단의 퍼포먼스가 참가자들의 발걸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최종 목적지인 광화문광장에서는 비보잉 댄스와 마술, 아카펠라 등 다채로운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완주 기념 메시지를 제작할 수 있는 포토월도 운영되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홍보 부스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관과 모범운전자회원, 시 공무원, 행사 진행팀 등 300여명이 전체 구간에 배치된다. 응급상황에 대비한 구급차량 5대와 안전 담당자들이 출발점부터 도착점까지 상시 대기하며, 응급환자나 중도 참가 포기자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준비한다.
행사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서울 도심 주요 구간에서 단계적 교통 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DDP 인근 도로를 비롯해 청계6가 사거리, 흥인지문 사거리, 이화사거리 등이 행진 진행에 맞춰 순차적으로 통제된다.
특히 율곡터널은 자정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전면 차단되며, 오전 10시 30분 이후 1개 차선만 부분 개방된다. 창덕궁 삼거리와 안국역 사거리, 경복궁 사거리 등도 시간대별로 일부 방향 진입이 제한된다.
교통 제한에 따라 해당 구간을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공항버스 등도 대체 경로로 운행된다. 서울시는 교통정보시스템과 도로전광판, 버스 안내 단말기 등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안내하고, 내비게이션 업체와 연계해 우회로 정보도 제공한다.
서울시 교통운영과 관계자는 "자동차 없는 도심에서 걸으며 보행 친화적인 서울의 면모를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교통 통제로 인한 불편에 대해 시민들의 양해와 협력을 구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