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2050 비전' 발표…"세계적 과학기술 혁신 중심지로 전환"

2025.09.23
UNIST, 2050 비전 발표…"세계적 과학기술 혁신 중심지로 전환"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앞으로 25년간 추진할 장기 발전계획을 공개하며, 지역과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겠다고 발표했다. 23일 대학 본관에서 개최된 선포식에서 UNIST는 연구중심 대학으로서의 토대를 바탕으로 국가 핵심기술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새로운 발전계획의 중심에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인류 미래의 연결고리'라는 슬로건이 자리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UNIque & beST 과학기술 넥서스'라는 최종 목적지를 설정했으며, 선구적 지도력, 국가·산업계 혁신,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이라는 세 가지 핵심 원칙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대학명의 각 글자를 활용한 다섯 가지 전략으로 정리됐다. 미래를 개척할 인재 육성 거점 구축, 기초과학과 실용기술을 연계한 새로운 지식체계 창출, 세계 최고 수준 연구진의 집결지 조성, 사람과 기술, 지식이 융합된 초연결 시스템의 핵심, 탄소 제로를 넘어선 친환경 캠퍼스를 통한 지속가능 미래 실현 등이 포함된다.

이번 계획은 설립 이후 축적된 성과를 발판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으로 해석된다. UNIST는 상호연결된 지식생태계, 세계적 연구 중심지, 지속가능한 캠퍼스라는 삼각축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을 통한 인류 기여를 목표로 한다. 단순한 대학 서열 경쟁을 넘어 지역 기반의 국가 핵심기술 중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행사는 참석자들의 연구시설 견학과 오찬으로 시작되어, 개막선언과 축하 인사, 비전 소개 영상, 신임 교수진의 포부 발표, 총장 기조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목받은 순간은 미래 세대를 위한 타임캡슐 봉인식이었다. 대학 내 3D프린팅센터에서 제작한 용기에 후손들을 위한 다짐을 보관하는 의식을 통해 참가자들은 2050년 UNIST와 사회의 모습을 함께 상상했다.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과학기술원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동준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양성과장, 김봉철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임기철 GIST 총장, 이규민 KAIST 부총장, 배상훈 부경대 총장, 윤성택 고려대 부총장도 동참했다.

대학 측은 "이번 선포는 단일 기관의 계획을 넘어 국가 과학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실행계획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인공지능 협력 방안이 핵심 요소로 포함됐다. UNIST를 축으로 산업용 AI 허브를 구축해 지역 발전과 국가 전략기술 육성을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UNIST의 중장기 계획 수립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1년 발표한 '비전 2030'에서는 세계 1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으며, 이후 THE 2024 신흥대학 평가 세계 15위, 소규모 대학 부문 세계 4위 달성과 라이덴 랭킹 국내 1위 기록, 세계 상위 1% 연구자 10명 보유 등의 성과로 연구 실력을 검증받았다.

박종래 총장은 "과학기술은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2050 비전은 일회성 발표가 아닌 다음 세대와 함께 반드시 이뤄내야 할 다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