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만·물류업계 전문가들 한자리...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성료

2025.09.23
해운·항만·물류업계 전문가들 한자리...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 성료

부산항만공사(BPA) 주관으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가 23~24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속 가능한 항해, 혁신적 도약'을 테마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재구성으로 인한 해운·항만 분야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현재 세계 교역 환경은 유례없는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국제 정세의 급속한 변동과 공급망 재편 압력은 물동량 축소와 교역 위축 가능성을 높이며 관련 업계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BPA는 이러한 세계 무역 기반이 동요하는 시점에서 전 세계 항만 간 밀접한 연대와 협력이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해운·항만·물류 분야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큰 관심을 끈 세션은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 전망과 핵심 항만들의 디지털 혁신 및 탈탄소화 사례를 나누는 자리였다.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최고경영자이자 '컨테이너 해운시장 정량 분석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라스 얀센은 해운·항만 분야를 둘러싼 복합적 요소들을 분석하며, 불안정성이 시장의 기본 요소로 정착한 현 상황에서 항만과 해운사들이 탄력성과 협조, 투명성을 바탕으로 복원력을 높이고 상황별 대응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제항만협회(IAPH) 회장이자 함부르크항만공사 대표인 옌스마이어는 "디지털 혁신 없이는 지속가능성의 실행과 평가가 어려우며, 디지털화는 반드시 국제 기준과 세계적 협력 체계 안에서 진행되어야 지속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탈탄소 정책을 주도하는 LA항만청의 진 세로카 청장은 2005년부터 2023년까지 대기 오염물질을 크게 줄이면서도 컨테이너 처리량이 오히려 15% 늘었다는 사례를 제시하며 "탈탄소화는 성장의 걸림돌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언론 간담회에서 부산항의 디지털 혁신 영역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부각시켰다. 블록체인 기반 항만통신시스템인 '체인포털(ChainPortal)' 구축을 통해 관련 주체 간 데이터 협업을 이끌어왔으며, 이러한 성과가 세계은행과 IAPH로부터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부산항이 국제 디지털 협의기구인 '체인포트(ChainPORT)'와 'PCO(Port Call Optimization)'의 핵심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세계 항만의 디지털 혁신과 국제 표준 설정 논의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13년째 이어온 BIPC는 변동이 심한 국제 환경에서도 항만 간 협력을 선도해온 무대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이를 토대로 각국 항만 지도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