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아시아 순방을 진행 중인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우즈베키스탄에서 경제협력 기반을 한층 확대했다. 24일 타슈켄트 현지에서 에스테틱 메디컬 전문업체인 비엔씨 글로벌과 대규모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뷰티산업 분야의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타슈켄트 다니엘 힐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 지사와 보저로브 래크맛 호미도비치 회장을 비롯해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18년 출범한 비엔씨 글로벌은 타지키스탄 출신 자하 조다 대표가 운영하는 외국계 한국기업으로,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필러와 스킨부스터, 리프팅실 등 20여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며 현재 3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작년에는 '2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획득하며 국제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경남 뷰티산업의 해외진출 확대와 국제경쟁력 제고, 공동 연구개발 및 생산·물류 네트워크 구축, 도내 제조·유통시설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박 지사는 "제조업 위주의 전통적 산업구조에서 청년 취업난 해결과 산업 다각화를 위한 뷰티·메디컬 영역으로의 확장이 핵심적"이라며 "세계적으로 뷰티산업과 메디컬 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유망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매우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박 지사는 잠시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브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와 별도 회담을 갖고 고속철도차량 판매, 우수인재 유치, 대학교류 등 경제·산업 협력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회담에서 박 지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경남의 조선, 방산, 원전, 항공 등 제조업 역량이 철도를 포함한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남이 숙련 기술인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체계를 갖추고 있어 인력교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며, 국립창원대와 우즈베키스탄 대학들 간 교류협약 체결을 계기로 인재육성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타슈켄트주 내 경남과 연계한 테크노파크 설립, 창원 LG전자와 우즈베키스탄 기업 간 협력 주선을 제안했다.
호자예프 부총리는 "12월 도착 예정인 현대로템 고속철도 차량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동행한 창원국립대와의 인재양성 협력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화학·의학연구단지 건립에 창원대가 지원할 예정인 만큼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경남 등록 외국인 10만6천여명 중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는 약 8천명으로, 이 중 4천여명이 산업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도는 이미 검증된 인력활용 사례를 토대로 교류협력의 범위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경남대표단은 25일 우즈베키스탄 대외노동청을 방문해 해외 우수인력 확보 및 청년 일자리 연결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