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광훈 목사 딸 거주지·사무실 압수수색…'서부지법 난동' 배후 수사

2025.09.23
경찰, 전광훈 목사 딸 거주지·사무실 압수수색…서부지법 난동 배후 수사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의 배후를 추적하는 수사당국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의 딸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23일 오전 8시경부터 전 목사의 딸 전모씨의 거주지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5일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 약 50일 만이다.

전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의 혐의가 명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광훈 목사에게 적용된 혐의와 동일한 것이다.

전씨는 전 목사 가족 및 측근들과 긴밀하게 연결된 알뜰폰 사업자 '퍼스트모바일'을 운영하는 더피엔엘의 핵심 주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건강보조식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광화문ON' 등을 운영하는 더앤제이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수사당국은 전 목사에 대한 수사 진행 과정에서 전씨가 법원 난입 사태를 선동한 것으로 보이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가 이들 사업체 운영을 통해 전 목사의 집회 활동 등에 재정적 후원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사기관은 전 목사가 종교적 믿음을 악용한 정신적 조종 방식으로 핵심 측근들을 통제하면서, 우파 유튜버들에게 지시를 전달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조직 구조를 구축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전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앞서 수사당국은 지난달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거주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를 비롯해 손상대, 배인규, 김수열 등 보수 성향 유튜버 및 활동가 6명에 대해서도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들이 체계적인 명령 전달 구조를 통해 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당시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태와 관련해, 경찰은 전 목사가 법원 앞 집회 참가자들을 선동하여 폭력적 난동을 유발했다는 내용의 고발장 다수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반면 전 목사 측은 서부지법 사태와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압수수색 당일 성명서를 통해 "사랑제일교회는 서부지법 사태와 무관하며, 공권력을 동원해 억지 논리로 교회를 연루시키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