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순방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충칭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참관하며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출범으로 외교가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으며, 경기도가 공공외교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표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김진경 도의회 의장과 함께 충칭시 위중구 주용로에 소재한 광복군 총사령부를 찾아 1층 전시관에서 임시정부 영도 하의 군사활동 관련 자료와 신화일보의 광복군 보도 내용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또한 한미협력 훈련, 중국군과의 연합항일투쟁, 영국과 공조한 인도·미얀마 전투 등의 역사적 기록물과 군복·무기류·교육자료 등 전시품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상세한 질문을 던졌다.
2층에서는 복구된 이청천 총사령관실, 김원봉 부사령관실, 이범석 참모장실 등의 업무공간과 지휘부 회의실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김 지사는 참관 후 "전일 임시정부 청사 방문에 이어 오늘 광복군 총사령부 옛터를 찾게 되어 매우 의미깊고 엄숙한 기분"이라며 "두 곳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역사 바로세우기를 새로이 실천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귀국 후에는 경기도 독립기념관 조성을 비롯하여 올바른 역사 정립에 도가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충칭 방문 성과에 대한 질의에서 김 지사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외교가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이러한 정상화 흐름을 경기도가 공공외교로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도의 경제적 협력범위를 중국 9개 성·시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구체적 협의가 이뤄졌고, 동행한 기업들과 함께 실질적인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충칭에서 임시정부의 정식 군대로 창군되었다. 정신적으로는 대한제국 군대를, 인적으로는 독립군 전통을 계승한 광복군은 총사령부와 지대 체제로 구성되어 초기 4개 지대에서 출발했다. 1942년 조선의용대 합류로 재조직된 후 제1·2·3지대를 중심축으로 활동했다.
창설 당시 수십 명에 불과했던 병력은 국내외 동포들의 성원과 광복군의 적극적 모병·선전활동을 통해 해방 직전인 1945년에는 천여 명 규모의 정식 군대로 발전했다. 광복군은 일본에 맞서 독립전쟁을 펼치며 연합군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고자 노력했으며, 1945년에는 미군 전략정보국과 공조하여 국내 침투작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앞서 김 지사는 23일 충칭시 위중구 연화지의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기리고 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후손들을 도가 추진하는 독립기념관 착공식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경기도의 독립유공자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원을 해외 거주 후손들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