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료 융합 스타트업들 잇단 투자 유치로 디지털 혁신 가속화

2025.09.22
돌봄·의료 융합 스타트업들 잇단 투자 유치로 디지털 혁신 가속화

케어 분야에 디지털 전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함께 간병·요양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 소식을 잇따라 알리며 업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병원 간병 서비스 전문기업 돌봄의신이 임팩트 투자사 HGI로부터 약 5억원 규모의 브릿지 자금을 확보했다. 2019년 출범한 이 회사는 수도권 주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간병인 매칭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병 신청부터 비용 결제, 보험 서류 발급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간병 시장은 현금 거래 위주의 비공식적 계약 관행으로 인해 보험금 부정 청구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다. 돌봄의신은 자동화된 결제·정산 시스템으로 거래 투명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1만3천명 이상의 환자가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누적 거래 규모는 175억원을 돌파했다.

시니어케어 전문업체 바이엘도 이달 초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2022년 설립된 바이엘은 방문 요양 서비스 '브라보 시니어케어'와 자립형 데이케어센터 '브라보 데이케어'를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회사는 기존 투자사 알체라와의 협력을 통해 어르신 건강·행동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방문 요양 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M&A 움직임도 활발하다. 의료인력 구인구직 플랫폼 운영사 케어랩스는 7월 한국시니어연구소로부터 요양보호사 매칭 서비스 '요보사랑'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요보사랑 플랫폼에는 2만5천여명의 요양보호사와 1천500여개 요양기관이 등록돼 있어 케어랩스의 기존 의료인력 플랫폼 '메디잡'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의료와 돌봄을 연계한 통합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광명시는 22일 시청에서 '광명형 돌봄통합지원사업' 출범식을 개최하고 관내 5개 의료기관과 퇴원환자 연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 중구와 동강병원도 같은 날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조사기관 메타테크인사이트는 글로벌 에이징테크 시장이 올해 2조1천억달러에서 2030년 5조5천억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에이징테크가 단순한 고령자 편의 기술을 넘어 인구 감소로 인한 돌봄 공백을 메울 현실적 해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