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AI 허브 조성 가속화…부산·경남 특화산업 육성 나서

2025.09.24
동남권 AI 허브 조성 가속화…부산·경남 특화산업 육성 나서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각각 해양 AI와 제조 AI 특화 분야에 집중하며 총 2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별 산업 특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AI 생태계 구축을 통해 동남권을 국내 AI 혁신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지난 23일 발표한 'WAVE 프로젝트'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월드클래스 해양 AI 허브 구축에 착수했다. 해운·항만 중심의 AI 전후방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다. 25일 부산시티호텔에서 개최된 '부산 해양반도체 신산업 과제기획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해양산업과 반도체산업 융합 연구개발 과제 발굴을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도 본격 가동됐다.

부산시는 해운 분야에 버티컬 AI 기술 적용을 통한 물류 AI 전환 사업을 추진하며, 북극항로 개척 준비작업과 연계해 미래형 AI 항만 조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중심의 인공지능위원회에는 서울대 등 대학기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감바스랩 등 민간업체가 참여해 WAVE 프로젝트 전담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제조업 기반 피지컬 AI 기술 선도에 주력하고 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5 The Next AI' 행사를 통해 차세대 AI 패러다임을 대외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 LG, 구글, 삼성SDS 등 글로벌 선도기업과 경남 ICT·제조기업 등 80개사가 150개 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하드웨어에 탑재되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작업을 실행하는 차세대 AI 기술이다. 경상남도는 정부의 '인공지능 혁신거점 지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선정되어 1조원 규모의 '제조 분야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구글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LG전자 생산기술원, LG CNS 등 글로벌기업과 도내 AI기업 간 협력을 위한 'AI 솔루션 매칭데이'가 별도 운영되어 상생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섰다. 국내외 바이어와 지역 기업 간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도 병행 진행되어 실질적 성과 창출을 도모했다.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제조 분야 피지컬 AI 모델 적용과 정밀 제어, 고장 예측 등의 기술이 경남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산학연 협력 모델을 통해 피지컬 AI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트윈, 제조 DX, 차세대 AI 인재 양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전문 강연도 연이어 개최되어 참가자들에게 폭넓은 정보 교류 기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