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차세대 반도체 개발 허브 착수…487억원 규모 혁신센터 건립

2025.09.24
포항시, 차세대 반도체 개발 허브 착수…487억원 규모 혁신센터 건립

경북 포항이 미래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변모를 위한 대형 국책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24일 포항시는 경상북도, 포스텍과 협력하여 지곡동 나노융합기술원 인근에서 '첨단제조혁신 테스트베드센터' 기공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공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성근 포스텍 총장을 비롯해 안수진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 명이 자리했다. 새롭게 건설될 센터는 총 48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연면적 1만5천㎡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로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시설 내부에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 연구를 위한 정밀 클린룸과 제조설비, 연구개발 공간, 첨단기업 입주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센터의 핵심 목표는 기존 실리콘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는 와이드밴드갭(WBG)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이다.

WBG 반도체 기술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전력효율성 개선과 전기자동차 반도체 전력제어 등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관련 글로벌 시장은 2030년까지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는 이번 센터 구축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에게 최신 제조 인프라와 고급 장비를 제공하고, 수도권 우수기업 유치 및 기술상용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 반도체 관련 10여개 업체들이 입주 희망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센터 완공 후 생산유발 효과 830억원, 부가가치 창출 300억원, 신규 고용 200여 명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과거 포항제철이 산업화의 출발점이었다면, 이제는 첨단 반도체 기술이 새로운 산업변혁을 주도할 것"이라며 "포항이 대한민국 혁신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와 포스텍은 작년 산업통상자원부 선정사업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특성화대학원을 개원하여 전문인력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