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박정희 동상에 '계란 투척 사건' 발생…경찰, 두건 착용 용의자 수사 중

2025.09.22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에 계란 투척 사건 발생…경찰, 두건 착용 용의자 수사 중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 조성된 박정희 전 대통령 조형물이 계란 투척 사건의 표적이 되어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들에 따르면, 21일 밤 8시 40분경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광장에서 정체불명의 남성이 박정희 조형물을 향해 생계란을 던지는 행위를 저질렀다. 해당 순간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보안요원이 감시카메라를 통해 포착했으나, 가해자는 즉시 현장을 이탈했다.

투척 당시 이 남성은 머리에 두건을 착용해 신원 확인을 어렵게 만든 상태였다. 다행히 동상 자체에는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시 당국은 계란으로 오염된 부분에 대한 정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수사기관은 인근에 설치된 각종 감시 장비의 영상자료를 면밀히 검토하며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측은 "용의자가 안면을 완전히 가린 상황이어서 정확한 나이대 추정이 곤란한 실정"이라며 "범인 색출과 더불어 적용 가능한 법적 조치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조형물은 홍준표 전 시장 재직 시절 추진된 박정희 기념사업의 산물로, 지난해 12월 설치 이후 지금까지 시민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높이 3미터 규모로 제작된 이 동상은 1965년 가을 박 전 대통령이 농촌 시찰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치 이후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시민단체들과 정치권 사이에서 철거 여부를 둘러싼 논쟁과 법정 다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