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동서발전 제주사업추진단과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제주지역 문화와 자연환경 보존, 그리고 미래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포괄적 협력에 착수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양 기관은 23일 서귀포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상생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제주도내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교육 기회 확대와 제주 고유의 문화·환경 가치 체험을 통한 지역 맞춤형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제주의 생태적 가치 인식과 올바른 에너지 교육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의미를 창출하겠다는 양측의 공통된 비전이 바탕이 됐다.
협력의 첫 단계로 10월부터 '우리동네 놀러올레: 제주올레 어린이 지역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도내 농어촌 지역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30명을 선발해 제주올레길 탐방을 통한 문화·자연·환경 가치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 학생들은 걷기 체험을 통해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출범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통해 글로벌 인재 생태계 조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주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등 3개 대학이 참여한 이 사업은 국내외 60여 개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교육 혁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RISE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인 '글로벌 K-교육·연구 런케이션 플랫폼'은 배움과 휴양을 결합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28건의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122개 기관에서 1126명이 참여했으며, 평균 체류 기간은 5.2일로 일반 관광객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만족도 역시 5점 만점에 4.85점을 기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해외 31개 기관이 참여하면서 제주가 국제적 교육·연구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주대학교는 필리핀 일로일로 과학기술대학교를 비롯한 해외 4곳, 한화시스템 등 국내 22개 기업 및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RISE 사업은 신규 일자리 창출 면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달성했다. 창업지원, 연구행정, 교육혁신 등 전문 분야에서 91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며 청년 및 전문 인재 유입 효과를 거뒀다. 또한 제주 전략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융합형 교육과정 개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교육과정 신설 현황을 살펴보면 제주대학교는 31개 융합교육과정을 통해 미래 신산업 핵심 인재 3255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관광대학교는 4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서비스산업 분야 전문 인재 876명, 제주한라대학교는 AI·디지털 교과목을 활용한 융합형 미래 인재 490명 육성 계획을 수립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한라대학교는 교육혁신 연계 R&D 공모를 통해 관광산업, 1차·6차산업, 우주·모빌리티, 그린에너지, 바이오, AI·디지털 등 총 36건의 과제를 발굴했다. 전체 연구개발 참여 인력은 878명에 달해 대규모 혁신 인재들이 현장 중심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교류 확대를 위한 유학생 유치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해외 예비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단기 연수 및 대학 체험 프로그램을 2차례 실시해 중국 27명, 몽골 20명이 참가했다. 향후 제주관광대학교와 제주한라대학교의 유학생 유치 활동에는 약 2743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기 한국동서발전 제주사업추진단장은 "이번 협약이 지역사회 기여와 도민 신뢰를 얻는 기업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제주도 대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린 제주RISE센터장은 "대학·기업·지역을 연결하는 인재와 일자리의 선순환 구조 구축이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