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학교폭력 사건으로 중학생 5명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당국은 이 중 범행을 주도한 중학생 A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4시경 인천 시내 한 도로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중학생 무리가 한 초등학생을 상대로 잔혹한 집단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악기인 단소를 사용해 피해 학생을 구타했을 뿐만 아니라, 담배를 강제로 섭취하게 하고 담뱃불로 화상을 입히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잔인함을 보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가해 학생들의 범행 동기였다. 이들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누군가를 구타하고 싶은 충동으로 저질렀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가해자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으며, 결국 응급실로 이송되어 뇌진탕 진단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소셜미디어였다. 엑스를 통해 '인천 초중등학생 학교폭력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충격을 주었다. 게시물에는 피해 학생이 피를 흘리며 주저앉은 모습의 사진까지 포함되어 있어 사건의 심각성을 더했다.
수사당국은 신고 접수 당일 용의자 5명을 모두 특정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범행을 기획하고 주도한 A양에 대해서는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영장을 청구했으며,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도주 우려가 있고 구속의 부득이한 사유가 존재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현재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범행의 구체적 경위와 동기에 대한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와 관련 법적 문제를 고려해 상세한 수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