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2025 세계불꽃축제'가 다가오면서 최적의 관람 위치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이른바 '명당' 자리가 고액에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살펴보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의 거실과 베란다를 임대하는 글들이 연일 게시되고 있다. 한 판매자는 30분간 베란다 사용권에 40만원을, 다른 판매자는 55만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심지어 축제 전날부터 미리 나가 좋은 자리를 확보해주겠다며 '줄서기 대행 서비스'를 20만원에 제공하겠다는 글도 등장했다.
특히 화제가 된 것은 스타벅스 여의도한강공원점의 예약제 운영이다. 2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좌석 예약은 불과 1시간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골든 뷰 존'은 2인 기준 20만원, 일부 시야가 제한되는 '실버 뷰 존'은 15만원, '카페 존'은 10만원의 비용이 책정됐다. 각 좌석에는 음료, 맥주, 디저트, 굿즈 등이 세트로 구성되어 제공된다.
예약이 조기 마감되자 곧바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이미 확보한 스타벅스 좌석을 재판매하려는 글들이 나타났다. 20만원짜리 골든 뷰 좌석을 30만원에 양도하겠다는 게시물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축제 당일 인근 호텔들의 한강뷰 객실 가격이 평소의 3배 수준인 300만원대까지 치솟았고, 일부 프리미엄 스위트룸은 1300만원을 넘나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시작되어 매해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이 대규모 축제를 둘러싼 또 다른 관심사는 안전 문제다.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어린 자녀와 함께 참석해도 괜찮은지 묻는 글들이 속출하고 있다. 경험자들은 "경찰의 통제가 잘 이뤄지긴 하지만 인파가 워낙 많아서 이동이 어렵다", "행사 5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거의 움직일 수 없다"는 조언을 남기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LG트윈타워에 250여 명의 직원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2000여 명이 지원해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캐나다, 한국 3개국이 참여하는 올해 불꽃쇼는 오후 7시 20분부터 약 70분간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