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이 지난 19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필리핀과 스웨덴 외교사절단을 각각 접견하며 양국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필리핀 사절단과의 면담에서는 주한필리핀대사대리와 필리핀-한국경제위원회 무역사절단이 참석했다. 이번 사절단은 관광산업, 의료서비스, 폐기물 처리, 정보기술, 인재양성 등 광범위한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로 이뤄졌으며, 일부는 필리핀 대통령 순방 동반 경험을 보유한 국가급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필리핀은 아세안 회원국 중 최초로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6·25전쟁 시 군대를 파견해준 은혜로운 국가"라며 "이번 사절단 내방이 양국 간 우호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이 한-아세안 협력의 거점도시로서 관광산업, 스마트도시 구축, 재해대응 등 여러 영역에서 필리핀과의 협력모델을 개발해나가겠다"며 "경제교역, 문화예술, 인적교류를 포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은 세계적 중심도시를 지향하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국제적 관광중심지로의 비상을 위해 문화관광 진흥과 더불어 항만물류, 통상, 신성장산업 토대를 확충하고 있어 필리핀과의 다각적 협력이 가시적 결실로 연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한필리핀대사대리는 "부산은 활력 넘치는 도시이면서 교육과 문화의 핵심지역"이라며 "1949년 수교 이후 올해로 76년째를 맞는 만큼 상호 신뢰를 토대로 교류를 더욱 심화시키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특히 "현재 주부산 필리핀 총영사관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사 부지 검토를 위한 선견대 파견을 준비 중"이라며 "총영사관 개관을 기점으로 기업간 교류 등 다방면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필리핀-한국경제위원회장은 "우리 위원회는 한국과 필리핀의 관계를 특별히 중요하게 여긴다. 이번 부산 첫 방문이 회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며 "한-필 자유무역협정 시행으로 양국 기업간 협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와 부산의 자매결연이 경제교육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홀주 등과도 유사한 협력체계 구축을 희망한다"고 표명했다.
오후에는 칼-울르프 안데르손 주한스웨덴대사와의 면담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최근 부산의 매력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해외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아름다운 경관이나 먹거리를 넘어 문화예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그 흐름에서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힐마 아프 클린트' 전시회가 부산의 매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데르손 대사는 "힐마 아프 클린트 전시를 부산에서 개최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음 달 28일 개최되는 제14회 스웨덴영화제 개막행사에도 시장님께서 참석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과 스웨덴은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수의 스웨덴 기업이 부산을 포함한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스웨덴 야전병원을 설립하는 등 역사적으로도 부산과 스웨덴은 오랜 협력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무역사절단의 이번 부산 방문을 계기로 통상투자는 물론 관광,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부산과 필리핀 간 실효성 있는 협력방안을 함께 마련해나가길 기대한다"며 필리핀 사절단과의 면담을 마무리했고, 스웨덴 대사와의 만남에서도 "이번 방문이 부산과 스웨덴 간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