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기념행사 임박

2025.09.15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기념행사 임박

백제세계유산센터가 주관하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기념행사가 1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막한다. 국가유산청과 충남도, 전북특별자치도, 그리고 공주시·부여군·익산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향한 여정'이라는 대주제 아래 지난 10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행사는 박정주 백제세계유산센터 이사장의 개막 인사말로 시작되며, 등재 10주년 기념 세레모니와 국민참여 슬로건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된다. 특히 백제가야금연주단이 선보이는 '백제 오악사' 특별 무대가 문화적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노중국 계명대학교 명예교수의 기조발표를 필두로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펼쳐진다. 주요 발표 주제로는 조두원 ICOMOS 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의 연속유산 통합관리 체계 방안, 이수정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실장의 고도 보존관리 현황과 과제 분석, 김순호 국가유산진흥원 실장의 세계유산 가치 확산 및 활용 방향 등이 다뤄진다.

이어 윤주 국가유산청 위원의 국가유산을 통한 백제 브랜드 구축 전략, 전진성 한국유네스코연구소장의 10년 성과 평가와 미래 비전, 김형곤 세종대학교 교수의 세계유산 고유성과 지역관광 연계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다. 마지막으로 강동진 경성대학교 교수가 진행하는 종합 토론에서는 조재모 경북대학교 교수, 송인헌 국가유산청 세계유산정책과장, 류호철 안양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나서 학계와 정책, 현장 전문가의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부여·익산 일대 8개 유적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백제 후기 수도 체계와 불교 건축문화, 국제교류 흔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당시 유네스코는 이 유적군이 백제의 건축기술과 도시계획, 예술 수준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탁월한 연속유산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10년간 보존과 활용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20년에 걸친 복원작업을 완료한 미륵사지 석탑이 2019년 일반인에게 공개됐고, 2020년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세계유산 교육·홍보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또한 방문객 편의를 위한 '고도 한눈애(愛) 세계유산센터' 운영과 안내시설 개선,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인프라도 대폭 확충됐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온두라스, 케냐 등 7개국 외교관과 가족 30여 명이 참여한 '백제 외교의 국격을 담다' 프로그램이 공주에서 열렸다. '세계시민과 함께 누리는 유산'을 주제로 한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을 직접 탐방하며 고대 동아시아 문명교류의 중심지였던 공주의 역사적 가치를 체험했다.

박정주 이사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과 미래세대와의 공유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