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진 공동 설립 주류업체, 원산지 표기법 위반으로 고발 접수

2025.09.24
백종원·진 공동 설립 주류업체, 원산지 표기법 위반으로 고발 접수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방탄소년단 멤버 진(김석진)이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지니스램프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원산지 표기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했다고 24일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회사를 고발했으며, 농관원은 충남 예산사무소를 통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두 인물은 2022년 12월 함께 출자해 이 회사를 창설했으며, 지난해 12월 증류주 브랜드 '아이긴(IGIN)'을 시장에 선보였다.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IGIN 하이볼 토닉' 라인업 중 자두 및 수박 풍미 제품들이다. 신고인은 이들 상품이 해외산 농축액을 원료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쇼핑몰의 메인 화면과 상품 설명란에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통일 기재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자두 풍미 상품의 경우 판매 페이지에는 '국내산'이라 명시되어 있었으나, 세부 제품 정보에서는 '자두농축액(칠레산)'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수박 풍미 제품 역시 상품 정보란에는 '국내산'으로 기재되었지만 성분 표시에는 '수박농축액(미국산)'으로 나타나 있었다.

신고인은 "해외산 과일농축액이 포함된 상황임에도 제품 안내 페이지와 상품 정보에서 '국내산' 표기를 반복하여 구매자들이 원산지를 잘못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수입산 농축액을 하나라도 활용했다면 농수산물 가공품에 대한 '국내산' 통합 표시는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기 등에 관한 법률 제5조(표시 의무)와 제6조(허위 표시 등 금지) 조항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관련 법규 위반 시 최대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이 가능하다.

지적이 제기된 후 해당 온라인 판매처의 원산지 표시는 '상세설명에 표시'로 변경된 상태다. 지니스램프 측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농림부, 식약처 등 관련 법령에 부합하는 제품이며, 제품 라벨 세부 정보에 원산지를 정확히 표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다만 인터넷상 판매 페이지 게시 과정에서 다른 맛 제품의 상품 세부정보가 실수로 일정 기간 게시된 사실이 있었으며, 이를 인지한 즉시 수정 조치를 완료했다"며 "기관의 조사 요청이 있을 경우 충분한 소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관원은 고발 접수 절차에 따라 회사 측으로부터 소명서를 받을 예정이며, 담당 조사관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지니스램프는 백종원 대표의 개인 투자로 설립된 것"이라며 "더본코리아와는 별개의 법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