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이 19일 평택시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평택병원 설립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과천병원 건립 발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평택병원 추진 중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 총장은 평택병원 건립을 아주대학교의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규정하며 확고한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2017년 초기 논의부터 2023년 토지 매입 계약 완료, 2024년 기본계획 용역 마무리 등 체계적인 진행 과정을 제시하며 "구상 단계를 넘어선 실질적 추진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건립 지연에 대해서는 내부 문제가 아닌 외부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건설비·원자재·인건비 급등,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산업시설용지 개발 사업성을 현저히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도에 변경계획안을 제출해 심의가 진행 중이라며 "사업 지연이 길어질수록 건설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조속한 사업성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과천병원 건립으로 인한 평택병원 사업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다. 최 총장은 "과천병원은 대부분 외부 지원으로 건립되는 구조로 평택과는 재정적으로 독립적"이라며 "의료진 교차 배치, 의료기기 및 소모품 공동구매 등을 통해 오히려 상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대 본원-평택-과천으로 이어지는 삼각형 의료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경기 남부 전 지역의 의료체계 혁신을 이루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평택병원의 구체적 비전도 공개됐다. 최 총장은 경기 남부의 핵심 거점이자 첨단 스마트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의료기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증 응급·외상 치료 및 필수 의료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는 '지역 완결형 병원' 구현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총장이 직접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어 근거 없는 추측들이 정리되기를 기대한다"며 "평택병원의 성공적 개원을 위한 시 차원의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아주대 평택병원은 평택 브레인시티 내 39,670㎡ 부지에 500병상 이상 규모로 조성되며, 2031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당초 2,900억원으로 예상됐던 건립비는 각종 변수로 인해 4,350억원 이상으로 증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