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연안여객선 요금 지원 정책 'i-바다패스'가 교통 복지의 틀을 벗어나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부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승선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33% 이상 늘어나며 '해상 대중교통' 혁신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22일 인천시 발표에 따르면 8월까지 i-바다패스 총 이용 횟수는 56만9943건을 기록해 작년 42만9325건과 비교해 14만여 건 증가했다. 특히 성수기인 7월의 성장폭은 83%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세부 분석 결과 인천 거주민은 30% 상승한 48만8474건, 외지인은 52% 급등한 8만1469건으로 집계되어 시외 방문객 유치 효과가 특히 돋보였다.
이 같은 승객 증가세는 섬 지역 관광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천시는 i-바다패스로 인한 도서 지역 관광 수입을 213억 원으로 산정했으며, 이는 작년 동기간 157억 원에 비해 56억 원 상승한 규모다. 운임비 절약분이 현지 숙박, 식사, 체험 활동 등으로 전환되면서 체류형 관광 패턴을 유도하는 긍정적 순환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백령도 방문객들은 "선박 요금을 절약한 만큼 현지에서 더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며 정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 결과에서도 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을 관광업이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i-바다패스는 이러한 '보완 소비 효과'를 현실화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정책적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i-바다패스는 2025년 인천시 핵심 정책 시민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관광공사 주최 '2025 한국 관광의 별' 창신관광정책 분야 심사대상 후보에 선정되며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가을철을 맞아 인천시는 젊은층과 가족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섬 축제를 기획했다. 28~29일 소야도에서는 유명 BJ와 함께하는 '스포티 캠핑 나이트'가 개최되며, 10월 19일 백령도에서는 사곶해변 코스 '백령 최강마라톤', 10월 27~28일 자월도에서는 '붉은 달 페스티벌'이 각각 열린다. 또한 강화·옹진 지역 15개 섬에서는 11월까지 '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숙박형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유정복 시장은 "i-바다패스가 섬 접근성을 높여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증가하는 관광객으로 인한 주민 불편 사항도 꼼꼼히 챙기면서 인천 고유의 섬 관광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