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에 펼쳐진 글로벌 춤의 향연…'천안흥타령춤축제' 성대한 막 올려

2025.09.25
천안시에 펼쳐진 글로벌 춤의 향연…천안흥타령춤축제 성대한 막 올려

충남 천안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춤 행사가 화려하게 시작됐다. 2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막을 연 '천안흥타령춤축제 2025'는 28일까지 도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역대 최다인 61개국에서 온 4000여 명의 무용단이 참여해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54개국 참가를 뛰어넘는 수치로, 전 세계 춤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천안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축제는 '도전과 창조정신이 어우러진 춤'을 테마로 삼아 전통과 현대, 세대와 국경의 경계를 넘나든다. 전국춤경연대회에는 90개 팀이 일반부·청소년부·흥타령부 등 세 분야에서 실력을 겨루며, 서울·부산·대전 등 전국 각지 팀들과 함께 일본·대만 해외 팀들도 무대에 오른다.

국제춤대회에는 5대륙 23개국 24개 팀이 출전한다. 85년 전통을 자랑하는 불가리아 팀, 49개국에서 5500회 이상 공연한 칠레 팀, 2017년 은상을 차지했던 필리핀 팀 등이 각국 고유의 전통춤과 창작 퍼포먼스를 결합한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거리댄스퍼레이드는 26일 도심 550m 구간에서 진행된다. 해외 22개 팀과 국내 12개 팀 등 총 37개 단체 2000여 명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새로 도입된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 대륙대항전에서는 아시아·유럽·아메리카 등 4대륙 15개국 댄서들이 팝핀, 왁킹, 락킹, 브레이킹,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를 펼친다.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 참가 규모도 지난해 7개국에서 올해 16개국으로 대폭 확대됐다. 기존 오픈세션과 월드파이널 외에도 대륙대항전, 브레이킹 월드파이널, 대륙선발전 등이 신규 프로그램으로 추가되어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이번 축제는 전문성 강화에도 힘썼다. 대한민국무용대상 경연과 전국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를 신설해 무용계 발전에 기여하고, E스포츠 공인종목인 '펌프잇업 월드 챔피언십'을 도입해 글로벌 리듬게임 대회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스트릿댄스부터 전통춤, K-팝 댄스까지 배울 수 있는 '춤 배우기', 2000년대 분위기를 재현하는 '천안 레트로파티', 인플루언서 DJ와 함께하는 K-EDM 복합공연 'DANCEFLEX' 등이 마련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우수제품 홍보부스와 천안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읍면동 문화예술 마당과 랜덤 플레이댄스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친환경 축제를 지향하며 개폐막식에서는 불꽃놀이 대신 1000여 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라이트쇼를 계획했으나, 개막일 비 때문에 취소됐다. 시는 비옷 2만 개를 준비하고 그늘막과 의료반을 배치하는 등 관람객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축제 운영을 위해 매일 252명의 자원봉사자가 통역·안내·교통통제 등 8개 부문에서 활동하며, 무료 셔틀버스 3개 노선과 푸드트럭 15개소, 지역업소 10개소도 운영된다.

한편 축제 기간 중 응급상황 대응도 돋보였다. 24일 축제장에서 식사 중 기도폐쇄로 쓰러진 78세 여성과 구토·어지러움을 호소한 칠레 국적 22세 여성에게 의료지원반이 신속한 응급처치를 실시해 위기를 모면하게 했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제42회 천안 시민의 상 시상식에서는 교육학술 부문 박철수 전 천성중학교 교사, 체육진흥 부문 박재영 불당2동 통장, 사회봉사 부문 정지표 지표건설 대표 등 3명이 수상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흥타령춤축제가 천안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축제로 성장했다"며 "춤을 매개로 한 글로벌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