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헤더윅 총지휘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6일 막 올려

2025.09.22
토머스 헤더윅 총지휘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6일 막 올려

서울시가 영국의 저명한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을 예술총괄로 내세운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오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총 54일간 개최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매력적인 도시, 인간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헤더윅 총괄은 간담회에서 "13세 어린이부터 99세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건축 축제가 될 것"이라며 "인간의 감정을 중심에 둔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 국제행사는 전 세계 도시들이 함께 모여 도시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시민을 위한 건축 문화를 나누는 국내 유일의 도시건축 분야 글로벌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온오프라인 합계 약 538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올해는 기존의 전문가 중심 행사에서 탈피해 시민 참여형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는 실질적으로 대중이 참여하는 첫 번째 비엔날레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될 대규모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이다. 가로 90m, 세로 16m 규모의 친환경 조형물로, 38개국 110명의 디자이너가 제작한 400여 점의 건축물 이미지와 시민 등 창작 커뮤니티 9개 그룹의 아이디어를 담은 1428장의 스틸 패널로 완성된다. 헤더윅 총괄은 "한국 전통 조각보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정보를 담은 잡지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작품인 '일상의 벽'은 건축가, 디자이너, 장인 등 24개 팀이 각각 2.4m×4.8m 크기의 벽 형태 조형물 24개를 제작한 것이다. 헤더윅 총괄은 "미래지향적 공간을 하나의 벽으로 잘라 표현했으며, 영국의 스톤헨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주제전 외에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도시전에서는 켄고 쿠마&어소시에이츠, 네리&후, 헤르조그&드 뫼롱 등 세계적 건축가들이 참여한 21개 도시 25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전은 서울의 18개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도시 변천사를 시민 눈높이에서 보여준다.

26일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헤더윅 총괄을 비롯해 국내외 건축가, 각국 주한외교사절단 및 시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27~28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글로벌 개막포럼: 감성 도시' 포럼이 열려 건축물이 인간의 건강과 행동,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헤더윅 총괄이 직접 진행하는 워크숍(29일)과 강연(30일)을 포함해 해외 작가 강연, 큐레이터 토크, 건축가와 함께하는 '아키런', 어린이 대상 각국 건축물 그리기 등이 준비됐다. 모든 전시는 무료이며, 시민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헤더윅 총괄은 "현재 도시들은 고독이라는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건물들은 영혼 없이 효율성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제는 사람들을 즐겁고 흥미롭게 만드는 건축물이 필요하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K건축의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