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17호부터 19호까지 세 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생하며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강수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19일 발표했다.
어제 오후 17호 태풍 '미탁'이 발생한 뒤, 오늘 새벽 18호 태풍 '라가사'와 19호 태풍 '너구리'가 연이어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37·38·39호 열대저압부가 차례로 태풍으로 발달한 결과다.
이 중 '미탁'은 상대적으로 약한 세력을 가진 태풍으로 홍콩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일 중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너구리'는 일본 동쪽 해상으로 이동 중이며, 일요일경 진로를 바꿔 바다 쪽으로 벗어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라가사'의 경우 올해 발생한 태풍 중 최강급인 3단계 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필리핀 루손섬 북쪽에서 대만 남쪽, 홍콩과 중국 광둥성 등 남부 지역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며, 진로 변경으로 북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는 오늘 오후부터 서쪽 저기압 접근으로 강수가 시작되어 밤 시간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내일 새벽부터 오전 시간대에 비가 가장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측되며, 이 시기 충남 남부와 전북 서해안 지역에서는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10-60mm의 강수량이 예상되며, 최근 가뭄으로 저수율 회복이 시급한 강릉 지역에는 일요일 오전까지 10-40mm의 추가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은 앞으로 당분간 시원한 가을 기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냉량하고 건조한 기류가 상층부에 위치하면서 기온이 하강한 상황에서 동풍 기류 유입으로 상쾌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향후 추가적인 가을 태풍 생성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관계자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태풍 생성의 원인이 되는 열대요란 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며 "앞으로 열대요란의 발달 상황과 이동 경로에 따라 기상 변화폭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