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가수 이선희가 61세의 나이에 전자음악 DJ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 글로벌 일렉트로닉 뮤직 축제 '울트라 코리아 2025' 무대에서 'DJ HEE'라는 새로운 예명으로 등장한 그의 모습은 현장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블랙 스타일링에 검은 뿔테 선글라스, 헤드폰을 착용한 이선희는 테크하우스 비트에 몸을 맡기며 완전히 음악에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양손을 높이 들어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좌우로 몸을 흔들며 리듬감 있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베테랑 DJ를 방불케 했다. 수년간 꾸준히 디제잉 기술을 익혀온 결과가 무대에서 빛을 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주최측은 다음날 공식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이선희가 울트라에서 DJ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인생에서 몇 살이든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다면 바로 그 때가 전성기"라며 그의 용기 있는 변화를 격려했다. 여행 유튜브 채널 리마로를 통해서도 백스테이지 영상이 공개되며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1984년 MBC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으로 음악계에 첫발을 내딘 이선희는 'J에게', '그중에 그대를 만나', '인연', '나 항상 그대를', '아! 옛날이여', '한바탕 웃음으로' 등 수많은 명곡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깊은 족적을 남겨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법적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이 설립한 원엔터테인먼트의 회사 카드를 개인 용도로 활용했다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지난해 7월 약식명령으로 벌금형 판결을 받았다. 당시 그는 "회사 업무와 관련된 사용임을 입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했다"며 "오랫동안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실망을 드려 깊이 사과한다. 앞으로는 오직 가수로서의 본분만 다하며 떳떳하게 살아가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던 바 있다.
이번 DJ 데뷔는 그런 어려운 시기를 거쳐 약 1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네티즌들은 "계속해서 학습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 "우리 어머니께도 이 영상을 보여드려야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