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단비로 일주일분 생활용수 확보…이번주 수요일에도 강수 예상

2025.09.15
강릉 단비로 일주일분 생활용수 확보…이번주 수요일에도 강수 예상

극심한 메마름을 겪어온 강원 강릉 지역에 지난 주말 그야말로 황금 같은 비가 쏟아졌다. 12일 금요일부터 13일 토요일까지 이틀간 내린 강수량은 사천면과 연곡면에서 131.5㎜를 기록했으며, 이는 올해 9월 11일까지 강릉에 내린 총 강수량 417.2㎜의 31.5%에 해당하는 상당한 양이었다.

지역 내 20개 관측 지점 중 7곳에서 누적 강수량이 100㎜를 초과했으며, 강릉의 대표 기상관측소가 위치한 용강동에도 112.3㎜의 풍부한 비가 내렸다. 특히 오봉저수지 유역인 왕산면에도 80㎜ 이상의 강수를 기록해 저수지 저수율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로 인해 11개월 만에 호우특보가 발령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강수의 가장 큰 성과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회복이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 기준으로 12일 11.6%였던 저수율이 13일 11.8%, 14일 15.6%로 이틀 사이에 4.0%포인트 상승했다. 7월 23일부터 지속된 하락세가 52일 만에 반전된 것이다. 15일 오전 7시 현재 저수율은 16.3%까지 올라갔으며, 빗물이 계속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저수량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강수 직전인 12일 약 166만 톤이었던 저수량이 14일에는 223만 톤으로 증가해 단순 계산으로 57만 톤가량의 물이 추가 확보됐다. 강릉의 일일 물 사용량이 약 8만 톤임을 감안하면 대략 일주일간 사용 가능한 용수가 추가된 셈이다.

하지만 완전한 해갈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길이 남아있다. 이번 강수를 포함한 최근 6개월간 영동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512.5㎜로 평년값 982.0㎜의 5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상학적 가뭄 해소를 위해서는 469.5㎜의 추가 강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이번 주 중반에 한 차례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 예정이다. 16일 화요일 늦은 시간부터 비구름이 유입되어 17일 수요일 오전에는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중부동해안 지역에는 5~20㎜의 강수가 예상되며, 주로 17일 오후 시간대에 시간당 1~3㎜의 약한 비가 18일 목요일 아침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음 주 중반까지 영동 지역에 대한 추가 강수 예보가 없어 근본적인 가뭄 탈출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강원 영동에 강수 가능성은 있지만 양이 충분하지 않아 가뭄 완전 해소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