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대표 교향악단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오는 12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7년 만에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클래식 전문 기획사 빈체로가 19일 발표한 이번 공연은 특히 피아니스트 임윤찬과의 첫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10여 년의 찬란한 역사를 보유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오페라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보기 드물게 교향악 전문으로 활동하며 국제적 입지를 굳건히 해왔다. 특히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 등 이탈리아 현대 작품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번 내한 공연을 이끄는 것은 2024-2025 시즌부터 새롭게 음악감독직을 맡은 영국 출신의 다니엘 하딩이다. 루치아노 베리오의 권유로 지휘 활동을 시작한 그는 아바도와 사이먼 래틀 같은 거장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성장했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업하며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이번 무대의 협연자로 나서는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로, 그라모폰상과 디아파종 황금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 클래식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재즈의 리듬감과 프랑스 인상파적 색감이 어우러진 이 작품을 통해 임윤찬만의 세밀하고 독특한 음악적 해석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당일 프로그램은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 서곡으로 막을 올린 후, 임윤찬과 함께하는 라벨의 협주곡이 이어지며,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이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미, 프랑스의 정교한 색채감, 러시아 낭만주의 교향악의 웅장함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임윤찬은 국내 공연에 앞서 11월부터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외 순회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기대할 수 있다. 입장권 예매는 9월 23일 오후 1시 예술의전당 유료 회원 대상 선예매를 시작으로, 24일 오후 1시부터 일반인 예매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