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18일 경기 의왕시 N 아카이브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시작과 함께 상영된 영상은 "당신이 있었기에 우리의 상상력과 용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라는 메시지로 팬들과 걸어온 발자취를 압축해 보여주며 현장을 감동시켰다.
현대차는 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첫 선보이며 고성능 브랜드 N을 공식 출범시켰다. 벨로스터 N을 필두로 아반떼 N, 코나 N, 아이오닉 5 N 등 다채로운 양산 차종을 출시했으며 WRC와 TCR 등 세계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성과를 축적해왔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 상무는 10년간의 성과를 직접 소개했다. 박 상무는 "2014년 WRC 무대 재진출과 함께 N 로고를 최초 공개했고, 2015년에는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통해 지속가능한 고성능의 미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에는 세타2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량으로 뉘르부르크링 24시간 경주에 도전해 내구성을 검증했고, 2017년 벨로스터 N 출시로 고객들에게 첫 양산차를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 벨로스터 N과 i30 N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고, 2019년에는 WRC 제조사 부문 챔피언에 올랐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롤링랩 RM19, RM20e 등을 통해 미래 전동화 고성능 기술을 시험했고, 2021년에는 코나 N과 아반떼 N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2년에는 아이오닉 6 기반 RM22e를 통해 팬들의 관심과 성원이 양산 결정으로 이어졌다"며 "팬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아이오닉 6 N은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 10년간의 기록과 성과를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 'N 아카이브'를 공식 개소했다. 아카이브에는 2019년 WRC 제조사 종합 우승을 거둔 i20 랠리카를 비롯해 벨로스터 N TCR, 롤링랩 RM 시리즈, 양산차까지 약 50대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이 공간을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모든 차량이 장기적으로 주행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살아 있는 보관소"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차량과 부품을 보관하고 정기 점검을 통해 주행 가능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27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주말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도슨트 투어를 운영해 N의 역사와 차량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6 N의 10주년 기념 한정 패키지 '10 이어스 팩'도 공개됐다. 이 패키지에는 파수비오 스티어링 휠, 스웨이드 센터 콘솔, 카본 휠 캡·도어 스커프 등이 적용된다. 출고 이후 전용 도어스팟램프와 번호판 가드가 제공되며, 연내 출시 예정인 카본 에어로 파츠 패키지 구매 우선권도 포함된다.
현대차는 이날 국내 최초의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디 엔수지애스트'도 선보였다. 멤버십은 주유·세차·필름·랩핑 등 차량 관리 혜택과 함께 서킷 주행, 카트, 시뮬레이션 레이싱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 정식 론칭에 앞서 오는 10월 15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프리뷰 서비스를 운영한다. 일반 고객은 3만9000원, N 차량 보유 고객은 2만90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김주원 현대차 N사업전략팀장은 "디 엔수지애스트는 단순히 차량 혜택을 모아둔 프로그램이 아니라 고성능 문화를 함께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며 "차량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운전의 즐거움을 일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N 브랜드의 향후 전략도 밝혔다. 2030년까지 7개 이상의 N 모델을 출시하고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대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이 주력 시장이지만, 앞으로는 지역을 확대해 글로벌 톱 고성능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유지하면서 전동화 고성능 모델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