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박진영(53)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의 정계입문을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빌보드는 10일(현지시간) "JYP엔터테인먼트 창립자 박진영이 정치무대에 입성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가 한국의 대중문화를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기구 수장으로 선임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케이팝 개척자 박진영이 정치영역으로 진출한다"며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빌보드는 "한국에서 연예계 인사가 정치계로 옮기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활동 중인 아티스트가 장관급 지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전례없는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배우 출신 유인촌이 문화체육부 장관을 두 차례 맡았지만 현역 시절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박진영의 음악계 행보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1994년 솔로 아티스트로 출발해 대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며, 작년에는 데뷔 30돌 기념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언급했다. 1996년 JYP엔터테인먼트 창설 이후에는 비, 원더걸스, 2PM, 트와이스, 데이식스, 스트레이 키즈 등 굵직한 스타들을 연이어 배출하며 국내 최상급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성과도 부각했다.
원더걸스가 2009년 미국 진출 당시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며 '노바디'를 영어 버전으로 선보여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 입성을 이뤄낸 업적도 재조명했다. 빌보드는 "박진영과 JYP는 음악산업 개척 최선봉에서 꾸준한 성공을 거두어왔고, 기업 전체의 미래도 견고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JYP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과도 강조됐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트와이스의 네 번째 세계순회 콘서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신작으로 '빌보드 200' 차트 정상을 차지해 연속 7작품이 1위에 직행하는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앞서 9일 이재명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하는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박진영을 전격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박진영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대중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을 담당하게 된다.
박진영은 임명 직후 SNS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분야 종사자로서 정부업무를 맡는다는 것이 여러모로 부담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현재 케이팝이 매우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어 이 기회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에 결정했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