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식이 12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하루 사이 7.36% 급상승하며 지난 7개월 동안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날 마감가는 395.94달러로, 지난 2월 6일 374.32달러 기록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 주 동안의 누적 상승률은 13%에 이르렀으며, 시가총액은 1조2771억달러 규모로 회복되었다. 올해 3월과 4월 22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시총이 1조달러 아래로 추락했던 상황에서 극적인 반등을 이뤄낸 셈이다. 테슬라의 역사상 최고가는 작년 12월 17일 종가 기준 479.86달러였고, 장중 최고가는 12월 18일 488.5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 반등의 주요 동력은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하락 예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구매는 대부분 할부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판매량 증가로 직결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테슬라의 무인자동차 서비스와 에너지저장 기술 사업 확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전망이 더해졌다.
테슬라는 지난 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차세대 대용량 배터리 저장 시설인 '메가팩3'와 '메가블록'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메가블록이 기존 산업용 전력설비에 비해 건설비용을 40% 줄이고 설치 기간을 23%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도 테슬라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회사 TD코웬의 이타이 미카엘리 분석가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 이사회가 최근 CEO 보상 방안에 관한 분석가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제시된 목표치가 자율주행 차량 전망과 일치한다"며 "이에 따라 장기 성장 궤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 투자 등급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374달러로 설정했다.
앞서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 5일 머스크 CEO에게 경영 실적에 따라 최대 1조달러 상당의 주식을 지급하는 새로운 보상 체계를 공개했다. 로빈 덴홀름 이사회 의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도자"라며 "앞으로 10년간 회사를 그처럼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미국 증시의 주요 기술주 7개 기업군인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머스크 CEO의 정치적 활동과 각종 첨단기술 사업 진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 대비 약 155배 수준으로,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실질 이익 대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주식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