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75% "국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보수층에서 급격히 확산

2025.09.20
美 성인 75% "국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보수층에서 급격히 확산

미국 성인 4명 중 3명이 자국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가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 11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미국이 그릇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수치는 3개월 전인 6월 조사 당시 62%보다 1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국가 현실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뚜렷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적절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24%에 머물렀으며, 이는 6월 조사의 37%에서 13%포인트 감소한 결과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보수 진영에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 국가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 비율이 6월 29%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51%로 급상승했다. 동시에 긍정적 전망을 가진 공화당 지지자는 70%에서 49%로 대폭 줄어들었다.

보수층 내부에서도 세대와 성별에 따른 차이가 관찰됐다. 45세 미만 공화당 지지자의 61%가 비관적 시각을 드러낸 반면, 45세 이상에서는 43%에 그쳤다. 또한 여성 응답자(60%)가 남성(43%)보다 회의적인 평가를 내린 비율이 높았다.

진보 진영의 경우 큰 변동이 없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92%는 여전히 국가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응답해 6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분석가들은 보수 지지층의 인식 악화 원인으로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긴장 고조를 지목했다. 최근 발생한 우파 인사 찰리 커크 피살 사건이 충격을 주었으며, 고용 시장 불안정, 가계 부담 증가, 치안 문제에 대한 걱정도 부정적 여론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는 정치적 색채를 떠나 미국 사회 전반에서 국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전통적으로 현 행정부를 지지해온 보수층에서조차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정치 지형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