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각)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일본을 포함한 다수의 아시아 기업들과 참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라이트 장관은 "현재 일본 회사들과 한국 회사들, 그리고 기타 아시아 지역의 여러 기업들과 이 사업에 대한 참여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다"며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으며, 이 대형 프로젝트가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 계획은 알래스카 최북단 프루도베이 천연가스전에서 채취한 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앵커리지 근처 부동항구로 운반한 다음 액화 처리를 거쳐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내용이다. 알래스카를 세로로 가로지르는 약 1297km 구간에 가스 수송관을 건설하고 액화 시설 등 필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이 사업의 초기 소요 예산은 대략 450억 달러, 원화로 약 64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라이트 장관은 건설 기간에 대해 "완공까지는 수년이 소요되겠지만, 핵심 이점은 동아시아 우방국인 일본과 같은 국가들까지의 해상 수송 거리가 상당히 짧다는 점"이라며 "궁극적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타 지역의 LNG 수출 터미널 대비 더 높은 가격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관은 기존 인프라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행히 50년 전 원유 수출을 목적으로 알래스카 북부 지역에서 연안까지 석유 파이프라인을 단 2년 만에 완성한 경험이 있다"면서 "이번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은 기존과 동일한 루트를 따라갈 예정이어서 도로 및 지원 시설, 파이프라인 경로가 대부분 이미 마련돼 있어 최초 파이프라인 건설 때보다는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 조달 방식과 관련해서는 "미국 기업들과 아시아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혼합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며 "미 에너지부 역시 신용보증 등의 방식으로 일부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한국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 및 민간 투자사로 참여한 에너지 개발업체 글렌파른과 LNG 구매 등에 관한 사전 계약을 체결하여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프로젝트 참여 검토를 공식화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도 국내외 LNG 터미널 구축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사업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