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댈러스 이민단속국 구금시설 총격사건, 1명 사망·2명 중상

2025.09.25
미 댈러스 이민단속국 구금시설 총격사건, 1명 사망·2명 중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현장 사무소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총격사건이 벌어져 구금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댈러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경 ICE 임시 구금시설에서 지원 요청이 접수되어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총상을 입은 피해자 3명이 발견되었으며, 이 중 1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2명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광기에 사로잡힌 총격범이 주변 건물 옥상에서 ICE 댈러스 현장 사무소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ICE 건물과 시설 입구에 정차해 있던 차량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총격범은 ICE 시설 인근 건물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를 입은 3명은 모두 해당 시설에 수용되어 있던 구금자들이었으며, ICE 직원 중에는 부상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수사 진행 과정에서 초기 증거를 분석한 결과, 이번 공격 배후에 이념적 동기가 존재함을 시사하는 단서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수한 미사용 탄피 중 일부에 '안티 IC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수개월간 우리는 정치인들과 언론계에 ICE 법 집행 활동에 대한 극단적 발언을 억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며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하기 전에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이 끔찍한 살인사건은 극좌 세력들에게 ICE에 대한 그들의 언사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깨닫게 해주는 경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놈 장관의 게시글을 자신의 X 계정에 재게시하면서 "법 집행기관, 특히 ICE를 겨냥한 편집적 공격 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번 공격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NBC 방송은 수사 당국 소식통을 인용하여 총격범의 정체가 29세 남성 조슈아 얀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선거인 등록부에 정당 소속 없는 무소속 유권자로 기재되어 있었으며, 그의 형제 노아 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알기로는 그가 ICE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정치적인 관심도 거의 없었어요"라고 증언했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과 추방 정책을 본격 시행한 이후 이민 당국 관련 시설을 표적으로 한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7월 4일 텍사스 알바라도에 위치한 프레리랜드 구금센터 외곽에서는 집단이 시설을 향해 총격을 가해 경찰관 1명이 목 부위에 총상을 입었으며, 이 공격에 연루된 혐의로 최소 11명이 기소된 바 있다. 사흘 후인 7월 7일에는 텍사스주 맥앨런 소재 국경순찰대 시설 밖에서 27세 남성이 연방 요원들을 향해 소총으로 수십 발을 발사했다가 당국 요원들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경찰관 2명과 국경순찰대 직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댈러스 시설은 ICE 요원들에게 체포된 사람들이 정규 구금시설로 이송되기 전 24시간 미만의 기간 동안 임시로 머무는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여름 이 시설에는 통상적으로 수십 명의 구금자들이 동시 수용됐으나, 최대 155명까지 수용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