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주 내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직접적인 대응책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 21일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 보도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실은 지난 8일 현대자동차 측에 "주지사가 조만간 한국을 찾아 현대차 임원들과의 회담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한영문으로 발송했다고 전해졌다. 해당 이메일에서는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에게 있어 핵심적인 투자 기업이자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엘라벨 소재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한 지 4일 후의 일이었다. 대량 한국인 억류 사건으로 인해 조지아주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한 주지사가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켐프 주지사실은 AJC에 "한국 방문 계획은 ICE 단속이 실시된 9월 4일 이전부터 논의되어 온 사항"이라며 "이번 방문의 목적은 조지아주의 경제·교육·문화적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켐프 주지사의 정확한 방한 스케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는 10월 28~29일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국 남부 지역 주지사들의 국제 회의 참석 전후에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켐프 주지사가 재임 중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이번 방문의 중대성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AJC는 평가했다. ICE의 한국인 대량 체포로 인한 한국 내 반미 감정 확산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건설 현장의 인력 재배치 문제 등 복잡한 과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문단에는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장도 동참할 예정이다. 톨리슨 청장은 "지금까지 한국 지도부와의 교류를 통해 조지아주와 현대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해왔으며, 이번 한국 방문 역시 동일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인 전문가들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이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켐프 주지사 또한 지난 16일 "이번 사안은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비자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비자 관련 사안에 대해 백악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단속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는 30일 조지아주 서배너 공과대학에서 미국인 대상 대규모 공개채용 행사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직종에서 인력을 모집하며 현장 면접을 통한 즉석 채용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현역 군인과 참전용사 출신 지원자들을 적극 환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