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단 6년 만에 중국 방문, 리창 총리와 양국관계 개선 논의

2025.09.21
미국 하원의원단 6년 만에 중국 방문, 리창 총리와 양국관계 개선 논의

미국 연방하원의원 대표단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나 양국간 관계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회 간사가 이끄는 이번 의원단은 21일 베이징에서 중국 제2인자인 리창 총리와 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 안정화 필요성에 대해 견해를 나눴다.

리창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이번 미국 의원단의 방문을 '빙하를 녹이는' 계기로 규정하며, 향후 양국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리 총리는 "중국은 미국과의 상호존중, 평화적 공존, 그리고 윈윈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함께 양국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리 총리는 "중미 양국은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진솔한 자세로 서로를 지원하고 상생하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미국과 함께 동등하고 존중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정신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각자의 우려사항을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출신인 스미스 의원은 "중미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을 위해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며 "미국 하원 대표단의 중국 방문이 6-7년 간격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호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야 하며, 총리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번 방문이 경직된 분위기를 해소하고 더 많은 교류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하원의원단 방중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초당적 성격을 띠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공식적인 대표단 교류가 중단된 데다, 바이러스 기원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이러한 고위급 방문이 성사되지 못했던 상황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약 3개월 만의 전화 통화 직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국은 현재 통상 분쟁,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 틱톡 소유권 이슈, 남중국해 문제, 대만 사안 등 다양한 현안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 의원들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중국이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대만 방문이 빈번하게 이루어져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을 사온 바 있다.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이듬해 마이클 머콜 당시 외교위원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으로 하여금 대규모 군사훈련과 제재 조치로 대응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