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추모식에 10만명 몰릴 듯…슈퍼볼급 경계태세 속 무장남 체포

2025.09.21
찰리 커크 추모식에 10만명 몰릴 듯…슈퍼볼급 경계태세 속 무장남 체포

암살당한 미국 보수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대규모 행사가 현지시간 21일 애리조나주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참석 인원이 약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추모행사가 진행될 장소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글렌데일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으로, 이곳은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 팀의 홈경기장이다. 해당 경기장의 수용능력은 기본 6만3천명이며, 대형 이벤트 개최시에는 최대 7만3천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체 행사장 규모를 9만2천명 수준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커크가 2012년 창설하여 운영해온 보수정치조직 '터닝포인트 USA'는 자체 웹사이트를 활용해 참가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메인 경기장 좌석이 모두 찰 경우를 대비해 1만9천석 규모의 인근 '데저트 다이아몬드 아레나'에 보조 관람석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최측은 철저한 보안검색으로 인한 입장 지연 가능성을 고려해 참가자들에게 오전 11시 개시 이전에 미리 도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핸드백 반입을 전면 불허하며, 플래카드와 각종 무기류도 지참 금지 물품으로 지정했다.

미국 국토보안부는 이번 추모집회를 NFL 최종전 슈퍼볼이나 뉴욕 국제마라톤 대회와 동급의 특별보안 필요 행사로 분류했다. 이는 미국 내 최상위 보안등급에 해당하는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며,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털시 개버드 국정원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동석한다. 보수언론계의 대표 인물인 터커 칼슨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연단에 올라 발언할 예정이다.

ABC와 폭스뉴스를 포함한 주요 방송사들은 이 행사를 실시간으로 중계방송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행사를 앞두고 보안상 우려가 현실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NBC 등은 연방 비밀경호청이 지난 19일 추모식 개최지인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무장상태의 남성 한 명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남성은 총기와 도검류를 소지한 채 경기장 내부에 잠입한 상태였으며, 당시는 아직 정식 보안구역이 설정되기 이전 시점이었다고 비밀경호청 대변인 앤서니 구글리엘미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인했다.

폭스뉴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인물이 과거 부보안관직을 역임했으며, 현장에서 만료된 신분증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현재 그를 구속수사하며 현장 침입 목적 등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터닝포인트 USA의 본부가 소재한 도시이며, 커크는 생전 가족과 함께 피닉스 근교 스코츠데일 지역에 거주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