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통령 "유럽 우크라 안전보장에 러시아 군사대응도 필요"

2025.09.21
핀란드 대통령 "유럽 우크라 안전보장에 러시아 군사대응도 필요"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유럽 주도의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체계 논의와 관련해 위기 상황 시 러시아에 대한 군사 대응을 의무사항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20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 출발 전 헬싱키에서 가진 가디언 인터뷰에서 "안보 보장 약속은 근본적으로 억제 효과다. 억제가 현실적 효력을 발휘하려면 견고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견해를 드러냈다.

이달 초 '결의 연합' 소속 정상들이 파리에서 개최한 회의 결과, 러-우 양국의 정전 합의 시 26개국이 우크라이나를 준동맹국 지위로 처우하며 안보보장부대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정전 협정 직후부터 이 부대가 우크라이나 안보를 위해 병력 파견이나 지상·해상·항공 영역에서의 배치를 지속한다는 방안이지만, 참가국들의 구체적인 군사적 관여 수준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스투브 대통령은 안보 보장 참여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재침에 맞서 무력 충돌까지 각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바로 안보 보장 체계의 핵심"이라며 찬성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안보 체계를 검토해온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동시에 러시아와의 직접 대결 위험성은 최소화하는 방향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스투브 대통령은 실효성 있는 군사력 지원 없이는 어떠한 보장 체계도 효과가 없다고 명확히 단언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근래 유럽 외교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이다. 핀란드가 일반적인 유럽 핵심국가로 간주되지 않음에도 그가 중요 인사로 부각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개인적 유대가 결정적 요소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골프를 함께 즐겼으며, 현재도 "통화 및 기타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을 표하고 있지만 실질적 압력은 행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형 바주카포 같은 한 방이 아니다.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사안으로 인해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협력국으로 여기게 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핀란드 대통령으로서 할 일은 누가 집권하더라도 미국 대통령과 최대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외교 정책에는 세 가지 축이 존재한다. 가치관, 이해관계, 군사력이다. 소국은 가치관과 이해관계만 보유한다. 그러나 우리는 군사력 대신 영향력을 갖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배척보다는 참여가 더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