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뼈 3분내 결합시키는 혁신 접착제, 중국 연구진 임상성공"

2025.09.16
"부러진 뼈 3분내 결합시키는 혁신 접착제, 중국 연구진 임상성공"

중국 저장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샤오이푸 병원 연구팀이 골절된 뼈 조각들을 3분 이내에 결합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의료용 접착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본-02(Bone-02)'로 명명된 이 골 접착제는 15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판슌우 교수팀은 수년간 지속되어온 생물학적 안전성과 체액 환경에서의 접착력 확보라는 두 가지 기술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 접착제의 개발 아이디어는 바다 속 구조물에 견고하게 부착되는 굴의 특성에서 착안했다. 판 교수는 2016년부터 이 원리를 응용하여 인체 내부의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접착 소재 연구를 시작했으며, 수십 차례의 제형 변경과 수백 번의 실험,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현재의 성과를 이뤄냈다.

실험 결과 본-02는 최대 180~200kg의 인장강도를 견딜 수 있으며, 전단강도 약 0.5MPa, 압축강도 약 10MPa의 성능을 보여 기존 금속 고정 장치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혈이 심한 수술 환경에서도 2~3분 안에 뼈 조각들을 정확하게 고정할 수 있어 수술 시간 단축과 환자 부담 경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골절 치료법은 금속판과 나사를 이용한 고정술을 사용해왔으나, 미세한 뼈 조각들의 정확한 정렬이 어렵고 긴 수술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뼈 조각이 손실되어 골량 감소와 환자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02의 가장 큰 장점은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되어 약 6개월 후 뼈가 치유되면서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흡수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존 치료법에서 반드시 필요했던 금속 장치 제거를 위한 재수술이 불필요하며, 금속 이물질로 인한 부작용과 감염 위험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실제 임상 사례에서 손목 분쇄골절 환자는 단 2~3cm의 최소 절개만으로 접착제를 주입받았고, 3분 만에 골절 부위 고정이 완료되었다. 3개월 후 추적 검사에서 합병증 없이 완전한 골유합과 관절 기능 회복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린셴펑 박사는 "이 접착제는 크기와 부위에 관계없이 모든 골절, 특히 기존 방법으로는 고정이 어려웠던 소형 뼈 조각 치료에 적합하다"며 "신속한 접착력과 사용 편의성으로 인해 전쟁이나 재해 상황에서의 응급 골절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이미 중국과 국제 특허를 출원했으며, 향후 치과 임플란트와 척추 미세침습 치료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