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퇴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번 달 말 국제연합 총회 참석을 마친 뒤 한국을 찾는다고 16일 확인됐다.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은 이날 당 간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다음 주 여건이 허락한다면 유엔총회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카모토 데쓰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총리가 미국 방문을 마친 후 우리나라를 찾을 계획이라며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방한은 총리직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해외 순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은 앞서 12일 이시바 총리의 방한 일정이 30일부터 1박2일로 조율되고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이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23-24일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당시 "다음번에는 한국의 지방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제안했던 것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된다.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 형태의 '셔틀 외교' 재개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방한은 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띤다. 이 대통령은 방일 당시 "셔틀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틀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며 지방에서의 만남을 요청했었다.
한편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방한 스케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지속되고 있으며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셔틀 외교 실시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23일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총회 일반토론 잠정 연사 명단에 포함돼 있으며, 연설 일자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참의원 선거 패배와 각종 현안으로 퇴진 압력을 받던 그는 지난 7일 당 총재직 사임 의사를 공표했다. 자민당은 22일 총재 선거 공고를 거쳐 다음 달 4일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며, 신임 총재가 국회 지명을 통해 총리로 선출되면 이시바 내각은 총사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