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연 4% 유지 결정…"물가 위험요인 여전"

2025.09.18
영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연 4% 유지 결정…"물가 위험요인 여전"

잉글랜드은행(BOE)이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연 4.0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7명이 현행 금리 수준 지지 의견을 표명했으며, 나머지 2명만이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주장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과 부합하는 결과로, 작년 8월부터 이어진 5차례의 연속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다. 현재 4.00%의 기준금리는 202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17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동일한 3.8%를 기록하며 BOE 목표치 2%를 상당폭 상회했다. 특히 식품과 음료 부문의 물가가 5.1% 상승하며 5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앞으로의 금리 조정은 단계적이고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위원회는 양적긴축 정책의 속도 조절에도 동일한 7대 2 비율로 합의했다. BOE는 기존 연간 1천억 파운드(약 189조원) 규모로 진행해온 자산 축소를 다음 달부터 700억 파운드(약 132조원)로 축소하여 긴축 강도를 완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속도 조정은 2022년 자산 축소 정책 시행 이래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최근 영국 장기국채 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베일리 총재는 "새로운 국채 매각 규모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자산 축소를 지속하면서도 채권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