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한일 정부, 이달 말 부산에서 양국 정상회담 추진"

2025.09.18
일본 언론 "한일 정부, 이달 말 부산에서 양국 정상회담 추진"

한일 양국 정부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말경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인 이시바 총리와 이 대통령의 회담 장소를 부산으로 확정하는 쪽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달 퇴진을 앞둔 이시바 총리는 양국 지도자들의 상호 방문 체계인 셔틀 외교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이번 달 말경 한국행을 계획해왔다. 사카모토 데쓰시 국회대책위원장은 16일 자민당 고위간부 모임 이후 "이시바 총리가 미국 순방을 마친 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수도인 서울 대신 부산이 회담 후보지로 언급되는 배경에는 지난달 23~24일 일본을 찾았던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에 부응하려는 취지가 담겨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틀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면서 "서울보다는 우리나라 지방 도시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전번 정상회담에서 인구 감소와 지역 재생 등 두 나라가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 현안들에 대한 정부 차원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러한 사안들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 역시 "이시바 총리가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부산을 찾는 일정을 조정 중"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다수의 관계자 말을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매체들은 사임을 발표한 이시바 총리가 9월 30일부터 1박 2일간 한국을 찾아 지방 도시에서 이 대통령과 만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사히TV는 한국 정부 관계자 발언을 근거로 양국이 부산을 회담지로 선정한 이유로 한국과 일본 모두 젊은 세대의 수도 집중 현상과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 소멸'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시바 총리에게는 이번 방한이 마지막 해외 순방이자 퇴임 전 외교 활동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는 다음 달 4일 자민당 총재 선출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