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주요 증권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전화회담 결과를 주시하며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지시간 18일 오전 거래에서 주력 지수들이 일제히 플러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거래 시작 후 1시간여가 지난 시점에서 우량주 중심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98포인트(0.09%) 증가한 46,182.40을 나타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5.28포인트(0.23%) 오른 6,647.24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104.74포인트(0.47%) 상승한 22,575.46에 거래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전날인 17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결정이 며칠간 증권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중 양국 정상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20분간 진행한 전화 대화의 구체적 내용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회담의 상세한 논의 사항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재무학과의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증권시장이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 조정을 유발할 요인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현재 증시 움직임에 대해 "거대 기술기업이나 특정 기술주만이 아닌 전반적인 종목들이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전략가는 이날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7대 대형 테크기업인 '매그니피센트7'에 대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기술, 소비재, 통신서비스, 산업재 분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17 출시 소식과 JP모건의 목표 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1% 이상 급등했다. JP모건은 애플의 목표가를 기존 255달러에서 280달러로 올려 잡았다. 국제 물류업체 페덱스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 발표로 2% 가까이 올랐다.
반대로 전 거래일 22% 급등했던 인텔은 2% 이상 하락했다. 씨티그룹이 인텔에 대한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 증권시장 역시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전장 대비 0.23% 오르고 있으며, 프랑스 CAC40과 영국 FTSE100은 각각 0.24%, 0.13% 상승했다. 독일 DAX만 0.04% 소폭 하락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수요 둔화 우려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인도분 WTI 원유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0.68% 하락한 배럴당 63.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