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대화재로 손상됐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탑이 현지시간 20일부터 일반 방문객에게 개방된다고 대성당 측이 공식 발표했다.
대성당 공식 웹사이트 발표에 따르면, 유럽 문화유산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20일과 21일 양일간 탑 견학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이후 방문을 원하는 관광객들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통해 입장권(16유로, 약 2만6천원)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
본당 건물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이미 재개장했지만, 탑 부분은 추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 비로소 대중에게 공개하게 됐다. 방문객들은 총 424단의 석계를 올라가며 과거와 같이 파리 도심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복구 작업 과정에서 관광객들의 편의성과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3개 층에 걸쳐 쉼터 겸 전시 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각 전시 구역에서는 오디오 기술을 활용해 대성당과 관련된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화재 참사에서 기적적으로 보존된 두 개의 키메라 조각상과 대성당 축소 모델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키메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환상의 생물로, 사자의 머리와 염소의 몸, 용의 꼬리를 지닌 형태로 묘사된다.
또한 종교 의식이나 국가 주요 행사에서 울려 퍼지는 거대한 종들인 '에마뉘엘'(무게 13.3톤)과 '마리'(무게 6톤)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기회도 제공된다.
국립기념물센터 마리 라방디에 센터장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관람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변화했다"며 "과거에는 단순히 정상까지 빨리 올라가서 풍경을 보는 것이 전부였지만, 현재는 올라가는 동선 전체에 해설과 전시가 배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