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반도식 정전 모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하며 공식 종전 협약보다 러시아의 재차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 체계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각) 키이우 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언론진의 '한국형 시나리오' 검토 여부와 양국 간 정식 합의 없는 정전 가능성 질의에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상황은 역사적 배경이 상이하다"며 "이러한 논의들은 대체로 수사학적 차원"이라고 응답했다.
그는 "최종적인 종전 문서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이 때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전쟁 완료 시점까지 안보 확약을 대기할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나 역시 정전 상태만으로도 보안 보장 제공이 충분하다는 관점에 동조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누구도 '한국형' 혹은 '핀란드형'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나, 어떠한 보안 확약이 중요한지는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다시는 침입할 수 없도록 하는 확실한 방어막"이라고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뉴욕 유엔 총회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모든 동맹국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안보 보장이 우리 요구사항에 얼마나 근접했는지에 관한 신호를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이 수용할 준비가 완료된 보안 방안을 마련했으며, 미국의 참여를 고려한 것"이라며 "군 수뇌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유럽 및 미국과 광범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대러 제재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지속되고 평화로의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재 조치가 예상된다"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제기할 두 번째 안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로 교환 협상과 관련해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 보좌관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1천 명 규모의 교환을 희망하며 명부를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한다면 즉시라도 만날 수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실질적 성과"라며 "양측 모두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협상을 지체시키며 전쟁 종료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