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의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관련 공동성명에 대해 격렬한 항의 입장을 내놨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3개국이 대만 및 해양 이슈에 관해 함부로 논평한 것은 중국의 국내 사안에 개입하며 중국을 폄훼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느끼며 결연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이 중국 영토에서 떼어낼 수 없는 구성 요소라고 주장하면서 "대만 사안은 완전히 중국의 국내 문제로서 외부의 개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대만해협 지역의 평화와 안정성에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과 외부 세력의 부추김 및 후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측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반드시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궈 대변인은 "해당 국가들은 마땅히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르고 그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게 그릇된 메시지를 전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해당 지역의 상황이 전체적으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갈등을 선동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줄곧 자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이익을 확고히 보호하면서 동시에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대화와 협의를 통해 견해 차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은 현지시간 22일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뉴욕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 해협 지역의 평화와 안정성 보장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대만 주변에서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는 활동들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대만 주변의 불안정 야기 행위 증가'라는 표현이 이번에 새롭게 포함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3국 장관들은 국제기구의 판정을 무시한 채 남중국해 해역의 90%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인근 국가들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의 위법한 해양 권리 주장과 그러한 주장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에 단호히 대항한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남중국해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위험하고 불안정성을 조성하는 활동을 포함해 기존 질서를 바꾸려는 모든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