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버핏, 中 BYD와 17년 동반자 관계 종료…주가 4500% 급등 후 완전 철수

2025.09.22
투자의 귀재 버핏, 中 BYD와 17년 동반자 관계 종료…주가 4500% 급등 후 완전 철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야디(BYD) 보유 지분을 완전히 청산했다고 22일 확인됐다. 2008년 첫 투자 이후 무려 17년간 지속된 투자 파트너십이 막을 내린 것이다.

CNBC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의 자회사인 버크셀 해서웨이 에너지는 올해 1분기 재무제표에서 3월 31일 기준 BYD 투자 자산 가치를 '제로'로 표기했다. 회사 대변인 역시 전량 처분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버핏의 BYD 투자는 2008년 9월 시작됐다. 당시 2억 3천만 달러를 들여 신생 전기차 회사였던 BYD 주식 2억 2천 500만 주를 매입하며 10% 지분을 확보했다. 이 투자는 2023년 타계한 찰리 멍거 전 부회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이뤄졌다. 멍거는 당시 BYD 창업자 왕촨푸를 "에디슨보다 뛰어난 인물"이라며 극찬했다.

투자 기간 동안 BYD 주식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17년간 주가가 약 4천 500% 폭등하며 버핏에게 천문학적 수익을 안겨줬다. 초기 매입가 대비 약 39~45배 가량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버핑은 2022년 8월부터 단계적 매각에 나섰다. BYD 주가가 20배 이상 상승한 시점에서 분할 매도를 시작해, 지난해 6월까지 지분율을 5% 미만으로 축소했다. 홍콩거래소 규정상 5% 이하에서는 매매 공시 의무가 없어 이후 매각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BYD 측은 이번 완전 철수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리윈페이 BYD 브랜드 홍보 책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자에는 매수와 매도가 모두 존재하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17년간 우리를 믿고 함께해준 멍거와 버핏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버핏 자신은 매각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지만,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YD는 탁월한 리더가 이끄는 우수한 기업이지만, 해당 자금을 보다 매력적인 기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라있지만, 중국 내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실제로 회사는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550만 대에서 460만 대로 16% 하향 조정했다.

버핏의 철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홍콩증시에서 BYD 주가는 장중 3.6% 급락하며 최근 3주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버크셔는 같은 시기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