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독순술로 드러난 재회 대화…"그리워했어"

2025.09.22
트럼프-머스크, 독순술로 드러난 재회 대화…"그리워했어"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3개월 만에 찰리 커크 추도식에서 재회해 화목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독순술 분석가를 투입해 두 사람의 대화를 해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거행된 추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방탄유리로 보호된 특별석에 나란히 자리했다. 두 인물은 악수를 주고받은 후 활발한 담화를 나누었다.

독순술 해석 전문가 니콜라 히클링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옆자리에 앉자 몸을 돌려 "안녕하신가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일론, 대화를 원한다고 들었습니다만"이라고 말을 이었고, 머스크는 어깨를 한 번 들썩이며 반응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대화에 참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정리해서 원래 궤도로 돌아가는 방안을 모색해봅시다"라고 제안했다. 머스크가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며 "그리워했어요"라고 표현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해석이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지난 6월부터 지속된 양측의 심각한 대립과는 대조적이다. 머스크는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적극 후원하며 정부효율부 책임자로 발탁되어 핵심 측근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해당 직책에서 물러난 이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행정부 정책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특히 머스크가 별도 정당 설립 의지를 내비치며 도발하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머스크 소유 기업들의 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양측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CNN은 생전 커크가 두 인물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커크는 갈등 상황에서도 머스크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전체 국정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조언했고 머스크가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보수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커크의 추도식이 두 거물 정치인의 관계 회복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