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지속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국빈방문 중 키어 스타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로 인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지만, 그는 나를 진정 실망시켰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위해 푸틴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러시아 지도자가 미국의 지도력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침공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는 자신들이 죽인 숫자보다 더 많은 병사를 잃고 있으며, 러시아군의 사망률이 우크라이나군보다 높다"고 비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침공 이후 러시아군 사망자는 최대 25만명에 달하며, 전체 사상자는 95만명을 초과한다.
트럼프는 유럽 국가들과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을 촉구했다. "석유 가격이 하락하면 푸틴은 전쟁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른 대안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 역시 "푸틴에 대한 압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동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가두마 정당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전선에 70만명을 초과하는 러시아 군인이 투입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 전선 병력 30만명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푸틴은 러시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경기 둔화와는 거리가 있다"며 "노동시장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실업률이 2%를 약간 상회하는 역사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포 제작자의 날'을 맞아 페름 지역 모토빌리하 공장을 시찰한 푸틴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무기 성능 향상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고수요 무기와 장비 생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실전 활용을 토대로 성능도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1.5-2년간 무기 생산량이 품목에 따라 2배에서 30배까지 증가했으며 품질 또한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특별군사작전이 마무리되더라도 현대적 군대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군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현대적이고 견고하며 강력하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의 무기는 자국 안보를 공고히 하고 국제 세력 균형 유지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