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장 "관세 압박에도 확신…한국 생산량 이전 계획 없어"

2025.09.21
현대차 사장 "관세 압박에도 확신…한국 생산량 이전 계획 없어"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한국 내 차량 생산을 해외로 옮기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무뇨스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복합문화공간 더셰드에서 개최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등 복합적 난제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경쟁업체들은 사업을 중단하거나 주저할 수 있지만, 현대차는 비용이나 인센티브를 최적화하는 적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삼자"는 정주영 창업주의 철학을 강조하며, 이러한 위기 극복 의지로 상반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연결매출 증가율 목표를 당초 3.0~4.0%에서 5.0~6.0%로 상향 조정했으나, 관세 타격을 고려해 영업이익률 전망은 기존 7.0~8.0%에서 6.0~7.0%로 하향했다. 무뇨스 사장은 "25%의 대미관세를 적용받는 우리와 달리 일본은 15% 관세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이 때문에 포기하기엔 이르다"며 "더 우수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관세 영향으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결정하는 것이지 관세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을 시장에서 균형 있게 조율하고 최대한 수요를 발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금은 시장에서 똑똑하게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생산 확대가 국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생산을 30% 늘린다"며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던 신규 모델들을 현지에서 제조한다는 것은 한국 사업을 잠식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417만대에서 2030년 55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생산능력을 120만대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울산공장 생산능력을 20만대 확대하여 "한국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무담당 부사장은 관세 부과 시점인 4월 이후 미리 확보한 재고로 올해는 6~7개월간만 영향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12개월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는 "입법이 완료됐으니 최선을 다해 법을 준수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관세 위기 돌파를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현재 40%에서 2030년까지 80%로 확대하고, 픽업트럭과 대형 SUV, 전기차 등 새로운 차종을 지역별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